금융당국 인가제, 증권사 양극화 심화…중소형사 생존 기로
오늘 볼 기사는 증권사들의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 IMA에 관한 내용입니다.
겉으로 보면 단순합니다.
“대형 증권사들이 발행어음과 IMA로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자기자본이 큰 증권사일수록 더 유리해지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는 인가 요건과 자본 규모에 막혀 사업 확장에 제약을 받고 있다.”
그냥 보면
“대형 증권사가 돈을 더 많이 벌겠네”
“중소형 증권사는 점점 힘들어지겠네”
정도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몇 가지 질문이 생깁니다.
왜 발행어음과 IMA가 증권사 경쟁력을 바꾸는 핵심 변수가 될까?
왜 증권업에서 자기자본이 점점 더 중요해질까?
대형 증권사는 조달한 돈을 어디에 쓰게 될까?
중소형 증권사는 앞으로 어떤 전략을 택해야 할까?
증권업은 단순 수수료 장사에서 어떤 게임으로 바뀌고 있을까?
이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이 기사는 단순히 “대형 증권사에 돈이 몰린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증권업의 경쟁 방식이
고객 거래를 중개하고 수수료를 받는 구조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좋은 자산에 배치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1. Fact
먼저 기사에서 보이는 사실부터 정리해보겠습니다.
올해 1분기 발행어음과 IMA를 통해 증권업계로 유입된 자금은 총 4조 7000억 원입니다.
발행어음 잔액은 지난해 말 51조 3000억 원에서 1분기 말 54조 4000억 원으로 3조1000억 원 증가했습니다.
IMA 역시 1조 2000억 원에서 2조 8000억 원으로 1조 6000억 원 늘었습니다.
시장 외형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발행어음과 IMA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상품 잔액이 늘어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 상품들은 증권사가 자금을 크게 조달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입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IMA는 자기자본의 최대 1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 증권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IMA는 자기자본 8조 원 이상을 충족하고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IMA는 자기자본 8조 원을 2년 연속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더 높습니다.
현재 IMA를 영위하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정도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발행어음 역시 KB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을 포함한 일부 증권사만 가능합니다.
즉, 모든 증권사가 같은 출발선에 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인가를 받지 못한 증권사는 같은 시장에서 경쟁하더라도 활용 가능한 자금 규모가 다릅니다.
이게 이번 기사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입니다.
증권업의 경쟁이 점점 인가와 자기자본을 가진 회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2. 직접 변수
1) 자본 조달력
이 기사에서 가장 중요한 직접 변수는 자본 조달력입니다.
증권업에서 돈은 원재료에 가깝습니다.
제조업 회사가 제품을 만들려면 원재료가 필요합니다.
반도체 회사는 웨이퍼와 장비가 필요하고,
배터리 회사는 리튬, 니켈, 코발트 같은 원재료가 필요합니다.
증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증권사가 기업금융을 하고,
메자닌 투자를 하고,
인수금융을 하고,
대체투자를 하고,
트레이딩을 하려면 결국 자금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발행어음과 IMA는 단순한 금융상품이 아닙니다.
대형 증권사가 돈이라는 원재료를 더 크게, 더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해주는 조달 엔진입니다.
예전 증권업의 중심은 브로커리지였습니다.
고객이 주식을 사고팔면 증권사가 거래를 중개하고 수수료를 받았습니다.
이때의 승리 조건은 고객을 많이 모으고, 거래를 많이 발생시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브로커리지만으로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주식 거래 수수료는 계속 낮아지고 있습니다.
고객은 더 낮은 수수료를 원합니다.
플랫폼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거래대금이 줄면 수익도 흔들립니다.
그러다 보니 증권사는 더 큰 수익원이 있는 영역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IB, 기업금융, 메자닌, 인수금융, 대체투자, 운용 같은 영역입니다.
그런데 이 영역은 공통적으로 자본 투입 능력을 요구합니다.
좋은 딜을 발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 딜에 돈을 넣을 수 있어야 합니다.
기업이 필요한 시점에 자금을 공급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필요하면 일정 기간 리스크를 안고 갈 수 있어야 합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발행어음과 IMA는 증권사의 사업 구조를 바꾸는 장치입니다.
단순히 고객에게 새로운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고객 자금을 끌어와 기업금융 자산에 배치하고,
그 과정에서 이자수익, 수수료, 운용수익, 셀다운 수익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즉, 증권업은
“거래를 중개하고 수수료를 받는 게임”에서
“돈을 조달하고, 좋은 자산에 넣고, 회수하는 게임”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2) 자기자본
두 번째 변수는 자기자본입니다.
발행어음과 IMA는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조달 가능 금액이 달라집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최대 200%,
IMA는 자기자본의 최대 100%까지 가능합니다.
그러면 자기자본이 큰 회사일수록 더 많은 자금을 끌어올 수 있습니다.
이 구조에서는 자기자본이 단순한 재무 안정성 지표가 아닙니다.
사업 확장권에 가깝습니다.
자기자본이 4조 원을 넘으면 발행어음 시장에 들어갈 수 있고,
8조 원을 넘으면 IMA 시장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자기자본이 부족하면 아무리 사업을 하고 싶어도 출발선에 설 수 없습니다.
이게 증권사 양극화를 만드는 핵심입니다.
대형사는 자기자본이 크기 때문에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하면 더 큰 딜을 할 수 있습니다.
더 큰 딜을 하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수익이 쌓이면 다시 자기자본이 커집니다.
반대로 중소형사는 자기자본이 작기 때문에 조달력이 제한됩니다.
조달력이 작으면 큰 딜에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큰 딜을 못 하면 수익 성장도 제한됩니다.
수익 성장이 제한되면 자기자본 확충도 어렵습니다.
결국 자기자본이 큰 회사는 더 커지고,
작은 회사는 더 불리해지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3) 인가
세 번째 변수는 인가입니다.
발행어음과 IMA는 요건만 맞춘다고 자동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닙니다.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 말은 증권사 입장에서는 자기자본뿐만 아니라 내부통제, 리스크 관리, 감독당국과의 관계, 과거 제재 이력까지 중요해진다는 뜻입니다.
삼성증권처럼 자본 규모를 갖추고도 과거 내부통제 문제로 발행어음 인가가 지연된 사례가 있습니다.
메리츠증권도 발행어음 인가 신청 이후 금융위원회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인가 여부에 따라 사업 가능성이 갈립니다.
같은 대형 증권사라도 인가를 받았는지, 받지 못했는지에 따라 조달력과 투자 여력이 달라집니다.
결국 증권업에서는
자기자본을 키우는 능력과
인가를 받을 수 있는 관리 역량이 동시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3. 병목
1) 금융당국의 인가
이 시장의 첫 번째 병목은 금융당국의 인가입니다.
발행어음과 IMA는 손든다고 다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닙니다.
자기자본 요건이 있고,
금융당국 심사를 받아야 하고,
리스크 관리 체계도 필요하고,
내부통제 이슈도 없어야 합니다.
즉, 조달 엔진을 달고 싶은 증권사는 많지만, 실제로 엔진을 달 수 있는 회사는 제한적입니다.
이게 핵심 병목입니다.
돈을 조달할 수 있는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가 나뉘면, 이후 경쟁은 크게 달라집니다.
시장에 좋은 딜이 나왔을 때 발행어음과 IMA를 가진 증권사는 돈뭉치를 들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자금도 넣고, 구조도 짜고, 나중에 상품화도 해줄게”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반면 조달 엔진이 없는 증권사는 같은 딜을 보고도 들어갈 수 있는 금액이 제한됩니다.
딜 접근권 자체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2) 자기자본 4조·8조 장벽
두 번째 병목은 자기자본 장벽입니다.
발행어음은 4조 원,
IMA는 8조 원이 기준입니다.
특히 IMA의 8조 원 장벽은 중소형 증권사 입장에서는 매우 높습니다.
단기간에 자기자본을 8조 원까지 키우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유상증자를 하면 가능하긴 하지만, 모든 증권사가 대주주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증자를 한다고 시장에서 항상 긍정적으로 봐주는 것도 아닙니다.
자본을 키웠다고 바로 좋은 투자처가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자기자본 요건은 단순 숫자가 아닙니다.
이 요건은 증권사의 사업 지도를 나누는 기준선입니다.
4조 원을 넘은 회사와 넘지 못한 회사,
8조 원을 넘은 회사와 넘지 못한 회사는
앞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의 범위가 달라집니다.
3) 좋은 딜을 찾는 능력
세 번째 병목은 좋은 딜을 찾는 능력입니다.
발행어음과 IMA로 돈을 많이 조달한다고 끝이 아닙니다.
돈을 조달했으면 그 돈을 어디엔가 넣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좋은 딜이 무한정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대형 증권사가 많은 자금을 조달하면,
그만큼 더 많은 투자처를 찾아야 합니다.
기업금융 자산, 인수금융, 메자닌, 비상장 투자, 모험자본, 대체투자 등으로 돈이 흘러갈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좋은 자산은 제한적입니다.
수익률이 괜찮으면서 리스크가 낮은 딜은 경쟁이 치열합니다.
반대로 수익률이 높은 딜은 그만큼 위험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조달력만큼 운용 능력도 중요해집니다.
돈을 많이 모으는 증권사가 승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 돈을 어디에 넣고 어떻게 회수하느냐가 더 중요해집니다.
이 지점에서 리스크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습니다.
4. 전이 경로
1) 대형 증권사의 실탄 증가
1차 영향은 대형 증권사의 실탄 증가입니다.
발행어음과 IMA를 통해 대형 증권사는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돈은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증권사는 조달한 자금을 기업금융 자산에 배치하고,
운용 수익을 만들고,
필요하면 WM 고객에게 다시 상품으로 공급하려 할 것입니다.
특히 IMA는 모험자본 공급과 연결됩니다.
그러면 대형 증권사의 자금이 비상장기업, 메자닌, 성장기업, 인수금융, 구조화금융 쪽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즉, 대형사는 단순히 돈을 더 많이 갖게 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시장에 들어갈 수 있는 힘을 갖게 됩니다.
2) 좋은 딜 선점
2차 영향은 좋은 딜 선점입니다.
대형 증권사는 자금 공급, 상품 설계, 판매 채널을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건 꽤 강력합니다.
대형 증권사가 이렇게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자금도 넣어줄 수 있습니다.”
“채권 발행도 도와줄 수 있습니다.”
“IPO나 유상증자도 연결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WM 고객에게 투자상품으로도 판매할 수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여러 금융기관을 따로 만나는 것보다
한 증권사가 자금조달 구조를 종합적으로 설계해주는 것이 더 편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좋은 딜은 자연스럽게 대형사로 갈 가능성이 커집니다.
돈이 있고,
조직이 있고,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고,
판매 채널까지 있는 회사가 유리해지는 것입니다.
3) 중소형 증권사의 포지션 약화
3차 영향은 중소형 증권사의 포지션 약화입니다.
원래 중소형 증권사도 특정 영역에서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대형사가 굳이 하지 않는 딜,
규모는 작지만 수익성이 괜찮은 딜,
특정 산업이나 고객 네트워크가 중요한 딜에서 먹고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형 증권사가 발행어음과 IMA 실탄을 들고 더 넓은 시장으로 내려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대형사는 큰 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험자본 공급 요건을 맞추기 위해 비상장, 메자닌, 중견기업 금융 쪽으로도 내려올 수 있습니다.
그러면 중소형사가 먹던 필드까지 경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큰 딜은 대형사가 가져가고,
중간 규모 딜도 대형사가 가져가고,
모험자본 시장까지 대형사가 들어오면,
중소형사는 더 작고, 더 어렵고, 더 위험한 딜을 해야 할 수 있습니다.
이게 위험한 지점입니다.
중소형사가 수익성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리스크를 지면,
부동산 PF 사태처럼 문제가 커질 수 있습니다.
4) 리테일 고객의 편입
4차 영향은 리테일 고객입니다.
발행어음과 IMA는 단순히 증권사끼리의 경쟁만 바꾸는 것이 아닙니다.
리테일 고객도 이 구조에 편입됩니다.
고객 입장에서 발행어음은 예금과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는 금리형 상품입니다.
물론 예금자보호 대상은 아니고 리스크 구조도 다르지만,
고객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며 가입할 수 있습니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고객 자금을 장기적으로 붙잡는 조달 기반이 됩니다.
그리고 한 번 고객 자금이 들어오면,
그 다음에는 채권, 펀드, ELS, 연금, 공모주, 대체투자 상품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발행어음과 IMA는 단순한 조달 상품이 아닙니다.
고객 락인 장치이기도 합니다.
대형 증권사가 이 상품을 통해 고객을 잡으면,
그 고객에게 더 많은 금융상품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5. 플레이어별 유불리
1) 대형 증권사
가장 큰 수혜자는 대형 증권사입니다.
대형 증권사는 자기자본이 크고,
인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고,
WM 고객 기반도 있고,
IB 조직도 갖고 있습니다.
발행어음과 IMA가 확대될수록 대형사는 더 유리해집니다.
조달력이 커지고,
투자 여력이 커지고,
좋은 딜을 선점할 수 있고,
고객에게 팔 상품도 많아집니다.
다만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돈을 많이 조달하면 그 돈을 굴릴 곳을 찾아야 합니다.
좋은 투자처가 충분하지 않으면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더 위험한 자산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결국 운용 능력과 리스크 관리 능력이 중요해집니다.
대형사는 이제 단순히 돈을 많이 모으는 회사가 아니라,
그 돈을 잘 굴릴 수 있는지를 증명해야 합니다.
발행어음과 IMA 확대는 대형 증권사에게 기회이면서 동시에 시험대입니다.
2) 중소형 증권사
중소형 증권사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중소형사도 특정 딜, 특정 고객, 특정 상품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형사가 발행어음과 IMA를 통해 실탄을 들고 오면,
중소형사가 정면으로 경쟁하기는 어렵습니다.
자본 규모에서 밀리고,
조달력에서 밀리고,
상품 판매 채널에서도 밀립니다.
중소형사가 선택할 수 있는 방향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체급을 키워서 대형사 게임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유상증자, 계열사 지원, 합병 등을 통해 자기자본을 키우는 방식입니다.
다른 하나는 완전히 다른 판에서 싸우는 것입니다.
STO, RWA, 디지털 WM, 특정 산업 특화 IB, 중소기업 금융, 가업승계 금융 같은 영역입니다.
정면승부가 어렵다면, 더 좁고 뾰족한 시장에서 차별화해야 합니다.
앞으로 중소형사는
“우리가 모든 걸 할 수 있다”가 아니라
“우리는 이 영역에서는 확실히 잘한다”를 보여줘야 할 가능성이 큽니다.
3) 기업 고객
기업 고객은 수혜를 볼 수 있습니다.
증권사의 자본 공급 기능이 커지면 기업 입장에서는 자금조달 선택지가 늘어납니다.
은행 대출만 받는 것이 아니라,
증권사를 통해 채권 발행, 메자닌, 인수금융, 구조화금융, 비상장 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중견기업, 벤처기업, 구조조정 기업, M&A를 준비하는 기업에게는 의미가 큽니다.
은행은 보수적으로 대출을 심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증권사는 기업의 성장성, 자산 구조, 지분 구조, 향후 자본시장 이벤트 등을 고려해 더 다양한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본 조달 루트가 넓어지는 것입니다.
4) 투자자
투자자 입장에서도 선택지는 늘어납니다.
예금 외에 발행어음, IMA, 채권형 상품, 대체투자 상품, 구조화상품 등 다양한 자금 운용처가 생깁니다.
특히 금리형 상품을 찾는 투자자에게는 발행어음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품의 리스크를 정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은행 예금과 증권사 발행어음은 다릅니다.
수익률만 보고 들어가기보다는,
발행 주체의 신용도, 상품 구조, 만기, 원금 손실 가능성, 예금자보호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대형 증권사의 상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6. 행동 변화
1) 대형 증권사: 조달-운용-WM 연결 강화
대형 증권사는 앞으로 발행어음과 IMA를 더 키우려 할 가능성이 큽니다.
고객 자금을 모으고,
그 자금을 기업금융 자산에 배치하고,
다시 WM 고객에게 상품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강화할 것입니다.
이 구조가 강해지면 대형 증권사는 점점 은행, 자산운용사, 사모펀드를 섞어놓은 듯한 형태가 될 수 있습니다.
은행처럼 자금을 조달하고,
자산운용사처럼 자산을 운용하고,
사모펀드처럼 딜에 직접 들어가고,
증권사처럼 상품을 고객에게 판매하는 구조입니다.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가진 모델과도 닮아 있습니다.
결국 대형 증권사의 경쟁력은 단순히 “주식 거래 플랫폼이 좋은가”가 아니라
조달, 운용, IB, WM을 얼마나 잘 연결하느냐로 이동할 가능성이 큽니다.
2) 중소형 증권사: 특화 전략 강화
중소형 증권사는 전략을 더 뾰족하게 가져갈 수밖에 없습니다.
대형사와 같은 방식으로 싸우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특정 영역에 집중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IBK투자증권은 중소기업 금융, 정책금융, IPO, 가업승계 같은 영역에서 강점을 만들 수 있습니다.
모회사인 기업은행이 가진 중소기업 네트워크를 증권업으로 끌어오는 전략입니다.
한화투자증권은 STO, RWA, 디지털자산 같은 새 판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습니다.
대형사가 이미 장악한 기존 판에서 싸우기보다는,
아직 규칙이 완전히 정해지지 않은 새 시장에서 포지션을 잡는 전략입니다.
이런 식으로 중소형 증권사는 모체의 DNA나 특정 산업 네트워크를 활용해야 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냥 “우리도 IB 합니다”로는 부족합니다.
“우리는 이 고객군을 가장 잘 압니다.”
“우리는 이 산업을 가장 잘 압니다.”
“우리는 이 상품 구조를 가장 잘 만듭니다.”
이런 식의 선명한 포지션이 필요해질 것 같습니다.
3) 리테일 플랫폼 경쟁 심화
리테일 경쟁도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발행어음과 IMA는 결국 고객 자금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고객 접점이 필요합니다.
앱이 좋아야 하고,
상품 설명이 쉬워야 하고,
금리 경쟁력도 있어야 하고,
고객이 계속 머물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대형 증권사는 리테일 플랫폼을 더 키울 가능성이 큽니다.
단순히 주식 매매 앱을 잘 만드는 수준을 넘어,
채권, 발행어음, 연금, 공모주, 대체투자, 자산관리까지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가려 할 것입니다.
고객을 한 번 데려오면,
그 고객의 자산을 여러 상품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해집니다.
7. 정리
이 기사는 단순히 발행어음과 IMA 잔액이 늘었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증권업의 승리 조건이 바뀌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과거 증권업의 핵심은 브로커리지였습니다.
고객을 많이 모으고,
거래를 많이 발생시키고,
그 과정에서 수수료를 받는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수수료 장사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증권사는 더 큰 자금을 조달하고,
그 자금을 좋은 기업금융 자산에 배치하고,
운용 수익과 수수료를 만들고,
다시 고객에게 상품으로 연결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발행어음과 IMA는 중요한 조달 엔진이 됩니다.
문제는 이 엔진을 아무나 달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자기자본이 필요하고,
인가가 필요하고,
리스크 관리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대형 증권사는 더 유리해지고,
중소형 증권사는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앞으로 증권업은 더 양극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대형사는 조달력과 자본력을 기반으로 기업금융, 메자닌, 모험자본, 인수금융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것입니다.
중소형사는 대형사와 정면으로 붙기보다
특정 고객군, 특정 산업, 특정 상품, 새로운 시장에 특화해야 할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이번 이슈의 핵심은 이것 같습니다.
증권업은 수수료를 떼는 게임에서, 돈을 조달하고 좋은 자산에 넣어 수익을 만드는 게임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게임에서는
자기자본이 크고,
인가를 받았고,
고객 자금을 모을 수 있고,
좋은 딜을 찾고 운용할 수 있는 증권사가 점점 더 유리해질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증권사를 볼 때는 단순히 “브로커리지 점유율이 높나”만 보면 부족합니다.
발행어음과 IMA 인가를 갖고 있는지,
자기자본을 얼마나 키우고 있는지,
조달한 돈을 어떤 자산에 넣고 있는지,
IB와 WM을 어떻게 연결하는지,
그리고 리스크를 얼마나 잘 관리하는지를 같이 봐야 할 것 같습니다.